최근 점포창업 현장에서는 독립점포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창업자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물론 우후죽순 늘어나는 신생 프랜차이즈들 탓도 있지만, 창업자들 스스로가 불황을 이겨내기에는 자신만의 독자 아이템으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적게는 2~3백에서 많게는 몇 천 만원을 넘나드는 가맹비는 성공창업을 위한 필수 조건일까?

가맹점의 성공을 100% 보장해 주는 프랜차이즈는 없다. 고로 가맹비는 성공을 보장해 주는 열쇠가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창업자들이 건실한 프랜차이즈를 택한다면 이후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본사에 의존하려는 경향은 자연히 상대적으로 높은 가맹비에도 불구하고 보다 규모 있고, 보다 알려진 프랜차이즈를 택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이미 창업자들의 귀에 익숙해진 프랜차이즈들은 그만큼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를 쏟아 부은 업체들이고, 가맹점은 뻗어나갈 만큼 뻗어나간 상태일 것이라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은 채 말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이러한 창업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것인지(?) 개점 전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개점 후에는 정기적인 수퍼바이저 파견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을 부각시켜 홍보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물론 실제로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춘 본사들은 창업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개점 이후에도 물류의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정기적으로 수퍼바이저들을 파견하여 가맹주에게 마케팅에 대한 조언이나 인력관리 문제, 지점의 개선점 등을 체크해 준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교육과 서비스는 고스란히 가맹비에 포함이 된다.

그러나 이런 체크 사항들은 창업현장의 컨설턴트들의 말을 빌자면, "창업 후, 6개월만 되면 이미 기본 중에 기본. 노력하는 점주라면 이미 그전에 눈 감고도 척척 꿰고 있는 관리사항 들" 이라고 한다. 즉, 이런 기본 사항들은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생소한 것들이지만 창업에 관심을 갖고 알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사항들이라는 말이다.

그럼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하지 말라는 소리냐고? 그건 아니다. 다만, 지레 겁먹고 스스로 챙길 수 있는 것 까지 본사에 기대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무력하게 하나에서 열까지 본사가 챙겨주길 바라면, 가맹비가 창업자금에 부담이 돼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가맹비는 당연히 투자해야 할 돈이라고 생각하면서, 막상 본인이 서비스 교육, 점포운영, 영업마케팅이며 인력관리에 대해 강좌 하나라도 끊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는가?

막상 창업을 하면 내 가게의 정갈한 매장유지, 종업원들의 웃는 얼굴, 그리고 하나 둘 단골손님을 만들어 고객의 이름을 불러 주는 관심은 본사의 수퍼바이저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경기에 따른 대책이나 매장 안에서 갑작스레 터질 수 있는 돌발상황들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도 어디까지나 점주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