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사장홈프러스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에 이어 육가공 센터를 설립하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섰다.

홈플러스 스페셜 신규 점포를 연내 22개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홈플러스 측은 "점포 수는 추후 조정이 가능하지만 연초 계획은 22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존 시흥점을 스페셜 점포로 전환하며 전국에 16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구축했다. 당초 목표였던 20개 점포 오픈에는 미달했지만 스페셜로 전환 이후 평균 매출 성장률이 40%에 달하는 등 경영성과에 대한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올해 22개 추가하면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는 38곳으로 늘어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임일순 사장이 취임 이래 첫 선보인 야심작으로 통한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의 신 유통채널이다. 연중 상시 저가 시스템을 도입해 가격경쟁력은 물론 대용량과 소용량 모두 취급하는 등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팔린 이후 투자를 줄이고 보유 자산을 축소해 내실화에 집중해왔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투자활동으로 유출된 현금은 1830억1200만원으로 2014년 회계연도 6444억8500만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1830억1200만원 중 유무형 자산 취득에 쓰인 현금은 520억원에 그쳤다.

점포를 축소하는 분위기 탓에 영업용 건물과 토지에 대한 투자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보유 부동산과 건물을 내놓으면서 560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처분했다. 영업점과 물류창고 등을 부동산펀드에 매각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했다.

몸을 사리던 분위기는 임 사장이 경영에 나선뒤 반전됐다. 임 사장은 취임 직후 과감한 투자 보다 균형감을 갖춘 투자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재무관리임원(CFO) 출신답게 투자하면서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단계별로 투자비를 집행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16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 오픈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육가공 시설인 미트센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천안 제5산업단지에 1만7242㎡ 규모로 들어설 미트센터는 직접 부지를 매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트센터 예상 투자금은 300억원으로 지난 2년간 홈플러스가 영업용 토지에 투자한 금액은 10억 원이라는 점을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적지않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트센터는 임일순 사장이 경영을 맡은 뒤 물밑에서 준비하던 프로젝트였다"며 "미트센터가 내년 완공되면 홈플러스 스페셜 등 점포 상품 공급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일순 사장은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 재무부문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7년 10월 취임한 유통업계 유일한 여성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