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인기에 저가 커피로 뜨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창업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중저가 전략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이디야보다 창업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더구나 빽다방은 싸고 양 많은 커피로 승부를 걸고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점도 창업자들을 고민스럽게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빽다방과 이디야의 최소 평수인 6평과 15평을 비교했을 때 평당 창업비용은 각각 1250만원과 662만원으로 빽다방이 이디야보다 평수가 작지만 평당 비용은 높았다. 빽다방 12평도 평당 비용이 796만원으로 이디야보다 비쌌다.

창업비용 총액은 빽다방이 이디야보다 작았다. 가맹비·로열티비·인테리어·설비 등까지 합친 창업비용 총액은 빽다방 6평 7500만원·12평 9550만원이었으며, 이디야는 15평 9925만원이었다. 평수로 따지면 빽다방이 가게 크기가 더 큰 이디야보다 비싸다.

최근 빽다방 창업을 준비했던 임모씨는 "얼마 전 매장을 열었던 점주에게 물어보니 6평짜리 빽다방 매장을 내기 위해 8000만원을 준비했다가 공사비 등이 추가로 들어 대출을 몇 차례 더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또 "대로변이나 큰 길가에 매장을 내면 권리금도 1억원 수준이라서 실제 준비 비용은 2억원"이라고 말했다. 

빽다방은 점포 안정성을 이유로 큰 대로변이나 번화가 등 활성화 지역에만 매장을 내주고 있다.  

빽다방은 초기 창업비는 높은 데 반해 저가 전략으로 창업자가 비용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빽다방의 가맹사업자 평균 연 매출은 1억3293만원이었으며 가장 높았을 때는 2억2930만원이었다. 로열티비·아르바이트비·월세 등 비용을 빼면 순수익은 더 낮아진다. 2억원을 들여서 한 해 장사를 해도 손익분기점 근처에 가기 어려운 셈이다. 

반면 이디야는 빽다방보다 연 매출이 높다. 한 개 점포가 지난해 올린 평균 매출액은 2억5237만원이었고, 최고 매출액은 8억807만원이었다. 이디야 관계자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점주들은 매장마다 매출액에서 평균 30% 수준에서 순수익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연간 평균 7571만원의 돈을 벌어가는 셈이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자재들이 있고 이것들은 평수에 관계없이 줄이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또 들어가는 자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평당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은 모순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창업비용만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창업비용 표를 내렸다"고 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