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프랜차이즈 매장 바로 옆, 또 다른 김밥 프랜차이즈 매장이 오픈을 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 과연 무슨 일일까?

지난 5일 유명 김밥 프랜차이즈 ‘바푸리’의 갑질 만행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사건은 ‘김밥킹’ 자곡점 점주 A씨가 본인 점포에 건 호소문을 통해 알려졌다. 호소문을 통해 A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년간 남양주시에서 바푸리 숯불김밥을 운영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2015년 1월 강남 자곡동에 김밥킹 브랜드 1호점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개월 후인 5월 1일, 바푸리의 P전무가 A씨를 찾아와 “현재 점포를 바푸리로 다시 바꾸지 않는다면, 옆 점포에 본사직영 바푸리 매장을 오픈한 후 김밥 무기한 50% 할인에 돌입하겠다”고 고지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직업선택 자유 권리에 의해 선택한 브랜드로 오픈한 것이니 상도의상 불가함을 설명하자, 바푸리 P전무는 A씨에게 “바푸리 본사는 귀하의 점포옆에 직영점을 5월말 개점 예정으로 확정했다. 더불어 무기한 50%로 할인행사도 진행할 것을 인지해 영업하는 데 참고하길 바란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여론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바푸리’ 측은 해명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명글에 따르면, ‘김밥킹’ 자곡점 점주 A씨 바푸리 별내점 가맹점주였고, 바푸리 재창업을 전제로 현 김밥킹 자리에 출점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푸리 가맹점을 하면서 알게된영업 비밀과 운영노하우를 그대로 카피하여 김밥킹 전국 1호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바푸리는 5월 20일자로 김밥킹 자곡점 대표, 김밥킹 가맹본부 대표이사 및 관계자, 김밥킹 지웰시티점 대표를 횡령, 사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등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바로 그 다음날인 지난 9일, ‘김밥킹’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밥킹은 “자곡점 점주가 바푸리의 영업비밀과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김밥킹 1호점을 오픈한 특수관계”라는 바푸리의 주장에 대해 프랜차이즈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까지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밥킹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바푸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황당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가맹본사는 음식 레시피의 경우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곡점 점주 A씨는 바푸리 운영 시 본사에서 주는 반제품 재료로 단순히 조리만 하였고, 바푸리에서 공급하는 소스 등 재료 비법은 도저히 가맹점주가 알아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김밥킹의 영업 노하우는 바푸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가맹점 인테리어는 물론 메뉴 및 레시피까지 완전히 다르다”며 “오히려 김밥킹은 핵심물류를 제외하고는 ‘식자재 강제주문 조항’까지 없앴다”고 덧붙였다.

김밥킹은 “현재 바푸리에서는 모든 법적 수단과 홍보ㆍ마케팅팀을 총동원해 ‘김밥킹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김밥킹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회사에까지 전화를 걸어 ‘김밥킹에 식재료를 납품하면 우리가 거래를 끊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증거(녹취록)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