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기리의 ‘니기리’는 ‘쥐다’는 의미의 일본어입니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주먹밥’ 정도 될 것 같군요. 쌀밥에 여러 재료를 넣고 손으로 뭉쳐 만든 음식인데요.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어요. 휴대하기도 간편해 바쁜 직장인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강 대표의 말이다.

소박한 주먹밥 하나에도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고,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전 직원들과 함께 매년 모내기 작업에 참여하거나 주먹밥 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일의 기본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에 결과가 따르는 법, 진심과 정성은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졌다. 카모메 초창기 주고객층은 10~20대 학생들이었다. 특히 젊은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웰빙 열풍과 함께 젊은 엄마들까지 흡수되면서 고객층은 더욱 늘어났다.

강 대표는 현재 ‘코코로벤또’와 ‘김밥의 진수’, ‘토스터스’, ‘카모메 심야식당’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5개 직영점과 80여 개의 가맹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지난해 총 매출이 50억 원을 넘어 서는 등 외식전문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에는 철저히 ‘도제식’ 운영체계를 고수했어요. 일정 기간 매장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점을 내줬거든요.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가맹점 요청이 쇄도해 좀더 조직적인 변화가 필요하더군요. 2010년 카모메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프랜차이즈사업에 나섰습니다.” 승승장구 비결을 묻자, 김 대표가 던진 즉답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카모메 성공비결과 경쟁력이 궁금합니다.

한국인의 식습관과 쌀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 비결이겠지요. 집밥처럼, 밥솥에서 막 꺼낸 따뜻한 흰 쌀밥에 양념을 넣어 즉석에서 내놓습니다. 공장에서 톤 단위로 만들어 냉동 보관하는 대형업체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요. 실제 카모메에서는 당일 주문을 받아 당일 작업, 배송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어요. 웰빙식품을 선호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제품입니다. 맛과 영양이 좋고 신선함까지 갖추고 있으니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본 것이지요.



창업비용,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되나요.

10평짜리 점포기준으로 볼까요. 임대료를 제외한 평균 창업비용은 많이 잡아야 5000만 원 정도입니다. 다른 업종 가맹점들과 비교해볼 때 매우 저렴한 수준이지요. 카모메의 최대 경쟁력입니다. 테이크아웃 고객도 많으니 1층 매장을 골라야겠지요. 평균 수익률은 입지와 고객성향에 따라 굉장히 차이가 나더군요. 전국 매장 평균은 20% 안팎으로 보면 됩니다. 최근 1호점을 낸 ‘카모메 심야식당’은 투잡족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늦은 저녁시간에 퇴근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택시기사들이 주 고객인데요.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별도 교육을 받나요.

모든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메뉴를 전수하는 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지요. 카모메 역시 약 15일간의 창업 교육을 마쳐야 매장 오픈이 가능합니다. 점주의 의지만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이 기간은 단순히 메뉴와 영업 방식을 배우는 겁니다. 자영업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사실 매장 오픈과정은 단거리 달리기와 비슷합니다. 본사가 도와주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어요. 그 후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장기전입니다. 마라톤과 같아요.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야 성공할 수 있겠지요.

매장 오픈 시 가장 주의할 점은 뭘까요.

당연 관리능력이지요. 물론 초기 상권분석이나 아이템 선정도 중요하지만 ‘초심’을 따를 수 없지요. 처음 다진 각오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하나, 둘씩 이루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사업가 아니겠어요. 그러나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힘든 업무시간과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에 대한 관리부족으로 사업 에너지를 잃게 되는 것이지요. 그 외에 ‘자금관리’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 시작 전에 충분한 계획을 세워서 잘 분배해야겠지요. 조금만 더 버티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데도 단기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실패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업체 간 과당경쟁 조짐이 있어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제품 차별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수많은 유사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으니 일방적인 홍보보다는 브랜드에 담긴 스토리를 알려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겠어요. 실제 어느 회사가 스토리텔링에 성공했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존속여부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아이템으로는 반짝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 아이템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좀더 긴 생명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회사, 특별한 회사, 정직한 회사를 만들어간다면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생명력을 가진 브랜드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군요.

강진무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보드게임카페와 인테리어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창 재미를 느끼던 중 우연히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죽마고우에게서 오니기리 이야기를 듣고 의기투합, 사업에 나섰다. 1년여 준비과정을 거쳐 2008년 5월 홍대입구에 카모메 1호점을 열었다. 인테리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모메와 소속브랜드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세상 모든 음식이 다 그렇겠지만, 오니기리는 특히 뜨거운 밥을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야 제 맛을 낼 수 있답니다.” 손맛과 정성으로 승부한다는 것이 강 대표의 핵심 성공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