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여름 한철 장사란 얘기는 옛말이 되었다. 실제로 지난 겨울 가장 많이 팔린 외식 아이템 중 하나로 벌꿀 아이스크림이 꼽혔다. 벌꿀 아이스크림은 우유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 그대로의 벌꿀을 올려서 먹는 아이스크림을 말하는데, 아이스크림은 여름 간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Bee Bee Cream, 허니하이브라운, 소프트리 등 다양한 벌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간식 시장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것도 전혀 새로운 아이템이 탄생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있었던 인기 간식이 색다르게 변형된 형태이다. 이러한 간식 아이템들은 공간이나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며, 대형 마트나 지하철역사, 쇼핑몰 등 특수상권으로 입점할 수 있어 관리의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 창업자들에게 인기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즌을 거스른 벌꿀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간식의 대형화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수제핫도그 전문점 핑크도그는 오리지날 핫도그보다 두배 긴 허머(Hummer)도그를 판매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제버거 전문점 미스터빅도 2~3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레귤러 사이즈 버거, 4~5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킹사이즈 버거를 출시해 특별한 날 이색적으로 케이크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로케 안에 크림치즈, 고구마, 카레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수제 고로케도 핫한 간식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실 2005년 일본에서 ‘고로오시’라는 수제 고로케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그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 인해 고로케를 친숙하게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며, 2005년 당시 비싸다고 생각되었던 1000~2000원 대의 가격이 지금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 되어 고로케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 있는 간식이 되었다. 중 장년층이 좋아하는 팥이나 감자, 고구마에서부터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크림치즈, 겨자 등을 사용해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창업지원센터의 황태상 실장은 “인기 아이템이 교체되는 시기가 예전에는 1년 정도였지만 지금은 6개월 정도로 단축되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해 버블티, 컵밥, 밥버거 등이 유행했지만 이제 벌꿀 아이스크림, 수제 고로케 등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간식 아이템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트렌드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며 “인기가 있다가 시들고 있는 아이템으로 뒤늦게 창업하게 되면 별 수익을 얻지 못하고 실패할 수도 있다. 창업 경쟁력은 발 빠른 정보력에 좌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똑똑하게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창업 전문가와 꾸준히 연락하여 지금의 트렌드와 정보력을 꾸준히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