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생존력이 강함을 뜻한다. 이들 아이템의 공통점은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장의 혹독한 검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상헌 서경대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는 “1차적으로 시장의 검증을 마친 아이템은 다른 창업아이템보다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현상은 지금의 대한민국 창업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돈까스 전문 프랜차이즈 ‘생생돈까스’와 프리미엄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몬스터김밥’을 운영하는 에버리치에프앤비는 창업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외식경제연구소로부터 아이템의 흥행성, 브랜드, 수익성 등을 검증받았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경기도와 소상공인진흥원,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정받은 외식교육전문기관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컨설팅과 R&D(연구개발), 소상공인을 위한 브랜드 개발, 메뉴교육 및 일반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에버리치에프앤비 관계자는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생돈까스와 몬스터김밥의 메뉴개발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 프리미엄 전문 프랜차이즈 ‘니드맘밥’도 시장의 까다로운 검증을 마쳤다. 2002년 중소기업청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06년 INNO-BIZ 기업으로 선정됐다. 니드맘밥이 우수 브랜드로 꼽힌 것은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키우며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임을 보여준다.
지역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세탁전문점 ‘월드크리닝’은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으로 입소문만으로 영남권에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구축했다. 저렴한 세탁비와 탁월한 세탁력으로 다양한 창업모델과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마련해 예비 창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신미경홍대닭갈비는 닭갈비의 본고장 춘천에서 탄생해 양평을 거쳐 서울 홍대로 활동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시장의 혹독한 검증을 통과한 브랜드다. 신미경홍대닭갈비는 1996년 춘천 닭갈비음식점에서 전수받은 조리법으로 경기도 양평에서 정통 춘천 닭갈비를 운영하다가 젊은층과 외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새로운 조리법으로 서울 홍대 상권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닭고기를 초벌로 익힌 후 채소와 섞어 볶음으로써 식감은 살리고 닭고기의 비린내를 없앴다.
철판요리전문점 요리마시따는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로도 부담없이 즐기며 기존 주점에 식사까지 가미한 퓨전요리전문점이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 대표메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오꼬노미야끼다. 여기에 크린치허브치킨, 데리야끼치킨, 큐브스테이크, 깻잎무쌈삼겹살, 모듬수제꼬치 등 가격대비 질 높은 요리, 오픈된 주방 등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상헌 교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창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화해야 한다”며 “소비자와 시장의 환경 관계를 분석하고 검증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함은 물론이다”고 조언했다. 창업시장도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