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구이 치킨의 대명사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치킨공화국’ 대한민국에서도 그 위상이 특별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5(교촌, bhc, BBQ, 굽네, 네네) 중 가장 늦게 출발(2005년 설립)한 데다 나 홀로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다. 계육, 도계, 시즈닝 생산 등 치킨 프랜차이즈의 전후방 산업도 수직계열화했다. 이 덕분에 100% 국내산 닭고기를 전국 가맹점에 직접 배송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그야말로 치킨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현한 것.
회사 설립 당시 홍경호 지앤푸드 대표는 불과 36세였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2018년 7월 기준 지앤푸드는 굽네치킨 1014개점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도 12개 매장을 오픈, 글로벌 치킨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590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4위다.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5회 선정됐다.
Q 치킨 시장에서 과거와 달라진 소비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A 이전에는 간식, 야식으로 치킨을 먹었다면 최근에는 식사 대용으로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요. 굽네치킨도 이를 겨냥해 볼케이노와 잘 어울리는 ‘치밥’을 선보였죠. 치밥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등 식품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또, 갈비천왕을 출시해 치킨을 반찬으로 즐기는 문화도 만들었습니다. 최근 높아진 소비자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쌀떡볶이, 그릴후랑크, 모차렐라 치즈 토핑 등을 입맛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굽네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닭다리를 팔면 닭가슴살 부위가 남으니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판매 중이에요. 지난해 매출 52억원을 올렸는데 올해는 150억원 달성이 예상됩니다.
Q 매년 신메뉴를 선보이는데요. 신메뉴를 개발할 때 어디에 주안점을 두시나요. A 맛은 사람이 혀로 느끼는 5미(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와 혀의 통각을 통해 느끼는 매운맛이 있습니다. 굽네치킨은 각각의 맛을 제대로 내는 치킨 메뉴 포트폴리오를 기획해 단계별로 출시하려 합니다. 먼저 ‘매운맛’ 제품으로 2015년 12월 선보인 ‘굽네 볼케이노’는 고추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를 발라 오븐의 깊은 불맛과 함께 감칠맛 나는 매운맛을 구현했어요. 1년 만에 매출 1100억원을 달성해 최대 히트 메뉴로 자리매김했죠. 2016년 12월에는 달고 짭짤한 ‘굽네 갈비천왕’으로 기존 소고기, 돼지고기에서 맛보던 갈비구이맛을 최초로 닭고기에 접목했고요. 2018년 6월에는 ‘굽네 허니멜로’를 출시해 단맛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가맹점주 수익 안정을 위해 매년 1개 이상 히트 메뉴를 육성하려 합니다.
Q 떡볶이 프랜차이즈 ‘분식이 이래도 되는가’도 선보였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A 최근 국물떡볶이 유행이 향후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2016년 1호점을 오픈,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떡을 직접 뽑고 떡 속에 치즈도 넣는 식의 ‘방앗간 떡볶이’를 선보이려 했는데 비용이 너무 들어 포기했어요. 현재 치킨, 쫄면 등을 함께 팔며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에 본사 직원을 직접 파견하다 보니 한 달에 3000만원씩 적자가 나고 있어요. 그래도 점주 교육과 가맹점 초기 안정화를 돕고 직원 경험도 쌓기 위해 감수하고 있습니다.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합니다.
Q 가맹점주와 상생 노력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A 굽네 고추바사삭, 굽네 볼케이노, 굽네 갈비천왕 등 신메뉴의 연이은 히트로 주문이 폭주하자 가맹점에서 늘어나는 주문을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본사는 오븐 증설, 냉장 트롤리, 매장 인테리어 개선, 주방 확대 등 현재까지 누적 약 35억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올해에는 배달앱 수수료, 최저임금, 임대료 등 비용 상승 요인이 많았기 때문에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치킨 포장 상자 등 원부자재의 가맹점 공급가를 연간 13억원 규모 인하했습니다.
Q 향후 경영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최근 약 150억원을 투자해 굽네치킨에서 사용하는 양념 분말과 소스를 자체 생산하는 ‘참아람’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또 약 100억원을 투자해 용인, 김해, 광주 물류센터도 새로 준공했고요. 김포, 계룡, 구미와 함께 총 6개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에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굽네치킨은 이렇게 일관 생산 시스템을 구축, 주 6일 신선한 배송을 통해 가맹점이 안정적으로 경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해외 사업은 현재 마카오,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12개 매장 외에도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에 새롭게 진출하려 합니다. 많은 프랜차이즈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고 있지만 굽네치킨은 연 3억원 정도 로열티를 받으며 해외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요.
상장 계획은 없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상장을 하면 상생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요. 언젠가 성장이 정체됐을 때 주가 관리를 위해 가맹점보다 본사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거든요. 굽네치킨은 앞으로도 고객과 가맹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차별화된 높은 품질과 서비스로 신뢰를 쌓아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