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창업시장도 변화의 계절을 맞았다. 지난 여름 눈꽃빙수와 벌꿀아이스크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수많은 동종 브랜드들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아이템의 열풍이 누그러지고 겨울 매출을 회복할 대체 메뉴를 만들지 못한 곳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 업종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보다 새로운 아이템을 요구하는 한편 빠르게 지겨워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창업 아이템의 생존 주기가 짧아졌는데, 그러다 보니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실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 창업을 하기 전에 창업지원센터, 창업 컨설팅 회사를 찾아 창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몇 년 전 유명 프랜차이즈가 창업 컨설팅 업체와 짜고 수십억 규모의 사기를 벌인 사건이 발생하고, 지난 해 허위 매물 광고 및 권리금 부풀리기로 얼룩졌던 일부 창업 컨설팅 회사들의 실태를 MBC PD 수첩에서 다루는 등 잇따른 창업 피해 사례가 있어 창업 컨설팅 회사를 선택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창업센터(www.ksc8101.com)의 채성원 과장은 “창업 컨설팅 회사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해당 업체가 100% 실제 점포들만 다루고 있는지, 체계적인 창업 컨설턴트 교육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계약 시 중재를 하는 회사가 법인인지 개인인지 체크해야 하는데, 일부 창업컨설팅 업체에서는 직원들이 개인 사업자를 내어 영업하기 때문에 회사의 이름 대신 컨설턴트 이름으로 계약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컨설턴트가 그만 두거나 직업을 바꾸게 되면 사후 관리를 해줄 사람이 없어지게 되고, 회사에도 책임 여부를 물을 수가 없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 컨설팅 회사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와 직접 계약할 때에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장 개점 후 본사가 망해서 보상받을 수 없거나, 가맹비만 받고 사전 공지도 없이 폐업처리하고는 환불 없이 유사업종 가맹사업을 재개하는 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창업 시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해 상세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창업 전 정보공개서를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는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며, 가맹본부는 가맹사업을 하고자 하는 점주에게 가맹계약 체결 14일 이전까지 정보공개서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되어 있으며, 창업자가 정보공개서를 확인하지 않고 가맹비를 지급했을 경우, 프랜차이즈법상 가맹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정보공개서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으로는 가맹비, 인테리어 비용 등 영업개시 이전의 부담비용, 가맹점의 매출액, 계약기간, 영업지역, 광고 판촉의 조건 및 비용, 교육, 훈련 최소시간 및 비용, 물품구입 및 임차, 상품용역/가격 결정 관련, 겸업금지/영업시간 관련 조항 등이다.

사실 정보공개서의 내용은 방대해서 일반 창업자가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보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변호사 및 창업 컨설턴트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 우선 가맹 본부의 사업이력 및 재무정보를 통해 현 자본상황을 파악해야 하며, 가맹점 개설비용과 영업기간 중 부담 내역을 확인하여 공식 비용 이외 추가 비용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또한 일반인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특약조항이나 구두계약조항도 잘 살펴야 하는데, 매력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반드시 서면상으로 작성해야 책임 여부를 물을 수 있다.

창업은 어떤 사람에게는 전 재산을 걸고 시작하는 제 2의 인생일 수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 컨설팅 회사의 도움을 받게 되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 회사 얼마나 전문적이고 믿을만한 곳인지 확인 한 뒤 계약을 해야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