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이나 힐링이라는 단어들이 각광받고 있듯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게 살자는 인식이 높아지며 많은 직장인들이 바쁜 출근시간에도 아침을 챙겨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년 단위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2년 20대의 아침 결식률은 42.5%로 1998년 59.4%, 2001년 45.4%에 비해 줄어든 수치를 보였으며, 30~40대의 결식률은 22.7%를 기록해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서울경제신문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6.54%가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 부족, 귀찮아서, 식사대용 메뉴 부재 등으로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밖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침식사 시장이 큰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 18일 외식, 식음료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9년 7천억 대였던 아침대용식 국내 시장이 1조원 대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층은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이들을 공략해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아침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피스 상권이나 지하철 역사 내 위치한 소규모의 음식점들도 이른 시간에 매장을 오픈해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판매되는 메뉴로는 샌드위치, 주먹밥, 김밥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인데, 특히 '밥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의 분식 메뉴가 인기다. 일명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꼬마김밥 브랜드 마리짱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김밥을 한입 크기로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리짱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8회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 2014(World Franchise Expo 2014)'에서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한 30여 가지의 다양한 꼬마김밥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내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선릉역과 잠실역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김포공항, 학동, 신길, 을지로입구, 강변, 사당 등 지하철역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창업센터(www.ksc8101.com)의 강주원 과장은 “지하철 역사는 고정적인 유동인구가 많은 특수상권인데, 유동인구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강남역의 경우, 하루 평균 승하차 인구가 평일 21만 명, 주말 35만~40만 명 수준이다. 특히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음식점의 경우, 이른 아침 및 저녁 시간을 이용해 잘 공략한다면 높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상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하철역사는 테이블 회전률이 빠르며, 테이크아웃 위주로도 충분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작은 평수의 매장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며, 그로 인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곳이다. 실제로 앞서 말한 마리짱의 경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꼬마김밥이라는 아이템을 지하철 역사에서 주로 판매하다 보니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매출이 높은 편이다.

아침식사 시장의 규모가 예전에 비해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많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도 국민 건강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양한 자치단체 및 기업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각종 언론에서도 식사에 대한 중요성을 어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아침은 '굶모닝'이 아닌 굿모닝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