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업계가 앞다투어 전국의 유명 맛집들을 유치하기 시작하며 이른바 백화점 식품관 전쟁 시대가 도래했다. 백화점이 식품관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먹을 것에 대한 가치가 커지고 소비자의 맛에 대한 기호가 업그레이드되면서 프리미엄 외식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백화점 식품관은 더 이상 쇼핑을 하면서 한 끼 때우는 곳이 아닌 일부러 찾아가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맛집 집결지로 형성되었다.

실 사례 중 하나로 백화점에 입점한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플라잉볼의 경우, 원래 홍대의 맛집으로 시작했지만 백화점, 쇼핑몰 등 특수상권에 입점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제는 백화점 5대 맛집으로 이름나게 되었다. 빅푸드가 대세인 지금 18인치의 대형 피자와 함께 자체 개발한 홈메이드 소스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플라잉볼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창업자들도 눈여겨 보는 곳인데,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피자라는 아이템으로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본사에서 교육 및 마케팅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조리방법이 어렵지 않아 특히 초보 창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사실 국내 창업시장에 대한 전망은 예전부터 그리 긍정적이진 않았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창업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64.1%에 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57.8%의 응답자가 향후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은퇴자들의 생계형 창업으로 어쩔 수 없이 창업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창업센터 고병균 부장은 “실제로 창업 시장에서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생계형창업의 비중이 많아지며, 창업 시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그래서 일반적인 로드상권 보다는 일정한 유동인구가 확보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쇼핑몰 같은 특수상권 입점에 대한 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창업 아이템으로는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는 피자, 분식, 햄버거, 디저트, 커피 등이 강세”라고 전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장기적인 취업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창업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특수상권의 맛집 유치 경쟁에 의해 외식업에 대한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창업자가 늘어난 만큼 무분별하게 떠돌아다니는 창업 정보도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창업을 할 때에는 인터넷이나 지인에게 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창업 전문가를 통해 본인의 적성 및 환경을 분석하고 알맞은 상권과 아이템을 선별하여 신중하게 창업을 결정하는 것이 실패율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