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6, 7호선 역사 내 유휴공간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76개 역에 있는 총 면적 2만 115㎡의 유휴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 면적 가운데 1만 8,222㎡는 상업 공간으로, 1,893㎡의 휴게 공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조성된다.

이번 개발로 기존 매표공간과 역무실 등이 상업공간으로 리모델링 되는데, 동종 지하철 운영기관에서 추진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상가 및 휴게 공간 조성에 필요한 시설투자비 전액을 사업자가 부담하게 되었다. 또한 상업공간의 70% 이상을 중소 상인에게 제공하도록 해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사업 참여기회를 확대하게 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창업센터 박창우 과장 / 사진제공=한국창업센터

이번 서울 지하철 6, 7호선 유휴공간에 입점하게 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이타르트 & 마리짱’은 기존 디저트 카페였던 ‘이타르트’에 꼬마김밥 전문점 ‘마리짱’을 합쳐 시너지를 높인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다. 타르트, 패스츄리 등의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마약김밥으로 불리는 꼬마김밥을 판매하고 있으며, 12일 선릉역 오픈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지하철 역사는 유동인구가 많고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처럼 지하철 역을 오가며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먹거리 브랜드의 입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창업센터의 박창우 과장은 “지하철 6, 7호선의 유휴공간에 입점하게 되는 모든 매장은 사실상 신규매장이기 때문에 권리금이 전혀 없다. 계약기간도 기본 5년에 5년씩 연장이 가능하며, 계약이 끝나면 보증금을 상환해준다”며 지하철 유휴공간 입점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하지만 상권이 보장되어 있더라도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아이템 및 프랜차이즈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권과 잘 부합하며 장기적으로 안정된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인지, 프랜차이즈 본사가 재정적으로 튼튼하고 교육, 운영, 구매 등 꾸준하게 지원을 해주는 곳인지 꼼꼼하게 선별해 창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서울 지하철 유휴공간 개발 사업을 기점으로 지난 30일 인천 지하철 또한 유휴공간에 상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발표도 이어졌다. 이와 같은 지하철 유휴 공간 개발 사업이 지하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적자를 해결해줄 방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