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백화점 매출 순위에 이어 프리미엄 아울렛 매출 순위도 공개되었습니다. 이전에 알려진 추정치 매출과 다른 부분들도 있고 일치하는 부분들도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롯데가 물량 공세로 순위권에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 여주와 김포점을 선두로  신세계, 현대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또 5위권에 오른 매장들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를 제외하면 모두 페라가모 이상의 나름 준수한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한 매장인 것도 특징적으로 보이네요. 또 이제 아울렛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는지 이전의 매년 두 자릿수 신장을 보이던 것과 달리 대부분 매장들이 한 자릿수의 미미한 신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점이 4768억 원을 올리며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 프리미엄 아울렛에 비해 거리도 멀고 길목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이 들어서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서 인지도도 높고, 특히 명품 브랜드 라인업이 사이먼과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인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여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확장을 통해 한정된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을 유치에 성공하며 광역 상권 소비자 유치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 다만 개점 10년 차에 이른 만큼 연식이 점차 쌓여가고 있고 최근 복합쇼핑몰 트렌드와는 달리 프리미엄 아울렛 기능 자체에만 충실한 구성인 만큼 신장률은 1.9%에 그쳤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증축이 이뤄진다면 패션 브랜드 유치도 유치지만 다양한 엔터테이먼트, 테넌트 시설 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위는 부산을 넘어 영남권, 롯데의 대표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자리 잡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롯데몰 동부산)이 차지하였습니다. 연매출 4531억으로 2015년 연매출 3900억에서 2년 만에 크게 신장하였는데요, 올해 신장률만 해도 18%에 달하여 전 아울렛 지점들 중 가장 높은 신장률(송도의 경우 2016년 매출이 4월 오픈 이후 매출만 집계)을 기록하였습니다. 동부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동부산 롯데몰) 영업면적 7만 8231㎡(아울렛 5만 5385㎡, 쇼핑몰 1만 4093㎡, 마트 8754㎡) 규모로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하이마트와 실내 테마파크, F&B 매장들이 결합된 복합쇼핑몰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롯데의 주특기인 발목 끊기를 시전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였고, 구찌,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겐조 등 지방에서는 물론 수도권 최상위 프리미엄 아울렛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명품 브랜드 라인업으로 부산 신세계 사이먼 아울렛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동부산 롯데몰 옆에 이케아가 입점하는 등 오시리아(동부산) 관광단지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상권이 성장하는 만큼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매출 5천억 돌파, 프리미엄 아울렛 매출 1위 석권도 가능해 보입니다. 

3위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5년에는 연매출 4100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2위를 기록하였지만 동부산 롯데몰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인근의 롯데 워터파크의 집객효과와 김해, 서부산, 창원 등지에서 오는 쇼핑객들로 서부산권에서는 나름의 저력을 발하면서 소폭 신장을 보이며 연매출 3595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전에 비해 하락하긴 하였지만 나름 준수한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롯데의 첫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상징성도 있는데 명품 브랜드 라인업은 오히려 퇴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버버리, 코치, 듀퐁, 아이그너 등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면 명품이나 해외패션이 전무하여 점차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김해 유통 관광단지 3단계 개발 사업을 사실상 지연되면서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요즘 개점하는 프리미엄 아울렛들의 라인업을 생각하면 나름 준수한 구성이기도 하지만요.

3위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이 연매출 3542억을 기록하며 차지하였습니다. 2015년 오픈 후 1년 매출이 4050억에 달했다고 하였는데 되려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첫 매출이 좀 높기도 했거니와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프리미엄 아울렛들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다소 하락한 것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작년의 언론 기사에서는 오픈 이후 8100억 누적 매출을 기록하였다고 하여 2015, 2016년 모두 연매출 4천억 이상은 기록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3542억 매출도 신장한 매출이라는 점에서 뭔가 착오가 있는 듯합니다. 만약 하락세가 사실이라면 최근 상권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서 가지는 입지와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토즈, 끌로에 등 여러 명품, 해외패션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수도권에서는 신세계 여주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한 만큼 아직 강점이 있고 최근 증축을 추진하는 만큼 반등의 기회는 아직 많은데요, 신세계 여주와 마찬가지로 영화관이나 엔터테이먼트 시설을 보강하여 여가를 즐기는 교외 복합쇼핑몰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5위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 차지하였습니다. 이전에는 국내 유일의 프라다 아울렛 매장을 유치하고 파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가는 길목에 더 큰 매장을 오픈하여(...) 나름 재미를 보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수도권 서남권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잇따라 개점을 하면서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더 많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등장으로 많은 타격을 본 듯합니다. 실제로 대부분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들이 미미하더라도 신장세를 보인 것에 반해 유일하게 파주의 두 아울렛만 역신장을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에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의  특장점인 국내 유일의 프라다 아울렛 매장 희소성은 여전하지만 브랜드 자체의 인기가 약간 식으면서 집객 효과가 이전보다 약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6위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이 차지하였습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점의 길목을 차단하고 오픈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아시아 최대 규모였다가 동부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게 그 타이틀을 빼앗겼다가 최근 쇼핑몰동 증축으로 다시 회복하였습니다만... 이게 무슨 의미가) 의 매장을 자랑하면서 톡톡히 매출을 올렸으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여주 신세계가 증축을 통해 매출세를 회복하면서 큰 신장을 보이지 못했는데요, 최근에 쇼핑몰동을 신축하면서 SPA 브랜드와 키즈관을 통해 다시 소비자들을 모으면서 연매출이 9.9% 신장한 3258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7위는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이 차지하였습니다. -9.9%의 역신장을 기록하여 가장 높은 역신장률을 기록하였는데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 대응하기 위해 매장 확장을 단행하였지만 실질적으로 김포 현대까지 길목을 끊는 역할을 하여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명품 브랜드 라인업도 상대적으로 인근의 경쟁사 프리미엄 아울렛에 비해 약한 편입니다. 다만 신세계사이먼답게 패션 브랜드들은 나름 알차서 연매출은 3069억으로 높은 편입니다.

8위는 인천 상권에 돌풍을 일으킨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이 차지하였습니다. 트리플 스트리트나(다만 여기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 없는 영화관 등 테넌트 시설을 보충하여 서로 공존하는 관계라 사실 마이너스라기보다는 보합 내지는 플러스의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흥 신세계사이먼 아울렛 등 인근의 대형 상업시설, 아울렛의 영향으로 작년 연매출은 2955억 원으로 이전에 알려졌던 연매출이나 목표치 3500억보다는 낮지만 나름 선방하였습니다. 다만 김포점도 그렇고 유독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만 이전에 알려진 매출에 비해 500억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저 수치가 제대로 집계된 것인지는 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9위는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부산점이 차지하였습니다. 연매출은 2347억 원으로 보합치를 보였는데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2015년에는 매출이 역신장을 보였으나 이후 울산이나 포항 등 다른 영남 지역과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정관신도시를 비롯하여 인근 지역에 여러 신도시 주거단지들이 개발되면서 방문객수 등 다른 수치에서는 소폭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해외패션 브랜드들과 롯데몰 동부산에 없는 브랜드들(페라가모, 아르마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이 있는 만큼 그래도 나름 장사는 되는 듯합니다. 다만 점차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 2016년 이후 이어진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매장 확장이나 입점 브랜드, 테넌트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재처럼 롯데 동부산으로 쏠림현상이 지속되면 내년에는 파주점처럼 높은 역신장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10위는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이 차지하였습니다. 다만 작년 4월 오픈으로 이번이 첫 매출인데 신장률을 보합이라 오기하였네요. 4월 오픈임에도 2038억으로 나름 준수한 매출을 올렸습니다. 위의 프리미엄 아울렛 중 명품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하고,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의 매출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초기에 흥행몰이에 제대로 성공하며 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내년에는 목표치(3000억)에 근접한 매출을 올리며 순위가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