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으로 전국이 들썩인 적이 있다. 한때 커피전문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여유롭게 삶을 즐기면서 돈도 버는 럭셔리 라이프의 표본이기도 했다. AC닐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말 커피시장은 1조 5800억 원으로 2007년에 비해 3.6배 이상 증가했다. 이 시기 이후로도 커피전문점은 꾸준히 증가해 포화상태에 도달한지 오래지만 아직까지도 커피전문점은 창업 1순위 아이템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은 원두 기준 하루 평균 300t에 달한다. 경제활동인구 약 2천 400만 명이 하루에 1.5잔씩 연간 500잔 이상 마시는 셈이다. 하지만 1인당 커피 소비량을 따져 봤을 때는 2.1kg 수준으로 미국(4.1kg), 독일(6.8kg), 일본(3.4kg) 등 선진국에 못 미치는 양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커피 시장은 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양적으로 팽창했다면 그 거품이 사라지면서 질적인 성장을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특히 인스턴트 커피가 원두커피 시장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8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5%나 증가해서 인스턴트 커피 관련 회사들이 원두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이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층 증가와 가정의 원두 소비가 증가하는 커피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커피전문점을 창업한다면 지금도 충분히 커피 전문점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있다.

창업지원센터(www.ksc8101.com)의 의하면 “창업을 문의하는 초보 창업자 중 7~80%가 커피전문점을 창업 하고자 한다. 이는 다른 업종보다 레시피가 간단하여 운영이 쉽고, 직원 구하기가 용이하며,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서 창업을 할 때 주변 동종 업체들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 등 인기 아이템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동종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경쟁으로 최근에는 대형마트, 쇼핑몰, 지하철 역사 같은 특수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상권은 상권 자체에서 입점 아이템 제한을 두기 때문에 동종 경쟁 업체에 대한 경쟁이 적고, 소자본으로도 운영이 가능해 자본금이 적은 초보 창업자들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커피 전문점들은 커피 외에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함께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한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겨울 메뉴로 팥죽까지 판매될 정도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의 판매 아이템 장벽이 없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커피전문점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피 외에도 판매할 수 있는 부가적인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