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권 옛날 같지 않네

여의도보다도 임대료 시세는 낮아

신사, 압구정, 삼성, 강남 등 강남권역 내 상권은 올 2분기 임대료가 모두 소폭 하락했다. 그중 강남역 상권 임대료가 하락 폭(-3.2%)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압구정(-2%), 신사(-0.5%), 삼성(-0.5%) 임대료가 떨어졌다.

강남권역에서 임대료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강남역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11만3442원이다. 입지별로 임대료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수치만 놓고 보면 홍대입구 상권(12만2656원)이나 여의도 상권(12만8083원) 3.3㎡당 임대료보다도 시세가 낮다. 삼성역 상권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받아 상권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만 높아진 상태다. 삼성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동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월세 매물로 나온 점포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나마 강남권역에서 임대료 시세가 가장 비싼 신사역 상권(3.3㎡당 16만2964원)은 하락 폭이 작아 강남권의 체면치레를 했다. 신사역 상권은 의류, 액세서리, 소품 등을 판매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개인 매장들이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고, 최근에는 이면도로에 독특한 메뉴를 앞세운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세로수길’까지 상권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압구정 상권은 대형 성형외과와 백화점이 위치한 대로변 일대 외에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대학가 상권, 누가누가 잘하나?

매출액도 성장률도 홍대가 으뜸

상가 임대료가 아닌 매출 상승세를 놓고 보면 어느 상권이 으뜸일까. 마침 신한카드가 재미있는 결과를 내놨다.

신한카드가 2009~2014년 6년간 10개 대학가 상권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홍익대 일대 상권이 16.9%로 가장 높았다. 성신여대(14.3%)와 한양대(14.1%), 건국대(12.3%), 숙명여대(1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9.6%로 6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은 고려대 8.9%, 연세대 7.2%, 경희대와 한국외대가 6.7%로 조사됐다. 고객 유인 요소가 갈수록 떨어져 가는 이화여대 상권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2%에 그쳐 10개 대학상권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 대학가 상권은 지난 1분기 매출액 규모에서도 대체로 선전했다. 홍익대 상권은 지난 1분기에만 4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로 건국대가 431억원, 연세대가 394억원, 한양대는 247억원, 성신여대는 150억원을 기록해 차례로 ‘톱5’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