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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 모이는 도서관 주변 상권이 뜬다
글쓴이 고병균

청년 취업난과 중년 재취업, 승진을 위한 학습 등 수요 증가로 최근 인천지역에 급증하고 있는 도서관이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구도심을 중심으로 외식업체나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매장 임대료도 비싸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도서관 상권은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수요층이 넓어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주목하고 있다.

도서관 주변 상권에 대한 수요가 늘자 임대료를 갑자기 올리는 건물주도 많아 세입자들 설움이 곳곳에서 들리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어린이 도서관과 과학 도서관을 포함해 인천에 있는 공공 도서관 숫자는 모두 53곳이다. 남구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부평구와 연수구 9곳, 계양구와 남동구 6곳, 서구 3곳, 중구와 동구 2곳, 강화군과 옹진구 1곳이다.

불과 2006년에 인천지역 공공 도서관 숫자가 11개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9년만에 40개 넘게 늘어난 것이다.
거기다 최근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에 공공 도서관 5곳을 더 지을 것으로 정해 앞으로 도서관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도서관 수 증가는 청년 취업난 고착화와 중년 재취업으로 인해 도서관을 찾은 이들이 많아진 게 우선 이유다. 또 복지 개념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도서관까지 생기면서 동네마다 신설되는 도서관이 적지 않다.

주거지와의 인접성이 중요한 도서관이 증가하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은 골목 상권 진출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도심이나 대로변 상권들엔 워낙 많은 베체들이 몰려 있고, 임대료도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어 수익 창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 도서관 주변 상권은 주택가이다 보니 대개 임대료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이용객 폭이 넓어 다양한 장사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천 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홍대나 상수, 이태원 등 유명 골목 상권을 빼고, 일반 골목 상권이라면 할 수 있는 업종은 제한돼 있지만, 도서관을 끼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공부가 시급한 이들이 도서관을 주로 찾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빨라 대규모 점포가 아니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 한 도서관 근처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현선(43)씨는 "일반 주택 지하를 개조한 반 지하 형태로 된 점포를 1년 전부터 빌려 장사를 하는데, 가게 세가 비교적 높지 않고, 커피와 같이 주먹밥 등을 박리다매로 팔면 많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매출은 올릴 수 있다"고 긔뜸했다.

도서관 상권이 자영업자들의 눈길을 끌자 치솟기 시작한 임대료가 기존 상인들을 내쫒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거기다 더해 같은 지역구에 도서관이 여럿 생기며, 이용객 자리 경쟁은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주변 상인들 사이에선 손님이 줄어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의 한 도서관 주변 상인은 "주머니 사정 열악한 취준생들은 비싼 밥 안 사먹고, 비싼 커피 안 마셔서 무조건 싸게, 많이 파는 수밖에 없는데, 가게 임대료가 몇 년 새 거의 절반 가까이 오르고, 손님은 줄어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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