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불황으로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 홈쇼핑까지 실적이 부진하지만 상대적으로 값싼 제품을 파는 아웃렛과 창고형 할인점은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울렛은 2010년 이래 매년 50% 안팎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신세계사이먼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지난 10월까지 전점 기준 누계매출이 전년 대비 17.6% 신장했으며, 11월 들어서는 지난달 24일까지 매출신장률이 3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일반 대형마트인 이마트 매출이 전년보다 0.9% 감소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롯데마트가 기존 점포를 창고형할인매장으로 전환해 문을 연 빅마켓도 점포 전환 후 매출성장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웃렛과 창고형 할인매장이 불황에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물건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아웃렛은 유명브랜드 재고상품을 정상가보다 최고 70~80% 싸게 판매하는 매장이고, 창고형 할인점도 일반 대형마트보다 제품 가격이 평균 5∼15% 저렴하다. 장기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싼 제품을 찾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면서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대포장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아웃렛과 창고형 할인매장이 불황에도 호조를 보이자 유통업계는 신규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5일 이케아광명점 옆에 광명 프리미엄아울렛을 열고, 이달 중순께에는 구리점도 연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광교점과 진주점을, 2016년에는 양주점을 각각 열 예정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파주점을 확장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두 배 확장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경기 의정부와 시흥시, 전남 나주시 등 전국 8곳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 예정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는 내년에도 1~2개 매장을 열고, 빅마켓도 내년에도 2~3개점 추가 오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