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이 올 연말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백화점 신축공사 착공에 나서면서 기존의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과 유통 4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달 ‘한화갤러리아 부산 신규점’ 신축공사 건축 계획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이에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연말 백화점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에 오픈 할 계획이다.

부산 마린시티에 지어질 갤러리아백화점의 규모는 해운대구 우동 1406의 1일대 1만8천468㎡로 지하 5층ㆍ지상 8층ㆍ연면적 10만6천90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ㆍ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는 약 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서는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에 부산본점, 광복점, 센텀시티점 동래점 등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4곳을 영업 중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아시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외국인과 타 지역 여행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부산지역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던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개장 20년을 맞아 대규모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기존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갤러리아백화점 측은 동 업계 간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기존 갤러리아의 이미지인 고급화 전략이 부산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 마린시티는 부산 내 최고 부촌 지역으로 명품 브랜드 판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며, 최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고려했을 때 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43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했다. 부산지역도 8월 누계 192만2천여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특히 백화점 업계의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8월 전년동기보다 19.1% 급증한 64만 7천여 명이 부산을 찾았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기존 업체인 롯데ㆍ신세계백화점 등과의 경쟁이 쉽지 많은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도 “마린시티 지역은 부산 내 부촌지역이니 만큼 고급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부산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지역은 중국인과 타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코스로 마린시티나 부산 소비자뿐만 아니라 잠재 수요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당사 압구정점의 경우 중국인 객단가가 250만원 수준에 달하는 만큼 외국인 매출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의 부산 진출을 두고 마린시티에서 가까운 센텀시티에 롯데ㆍ신세계백화점이 나란히 붙어 있어 시장 파이만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마린시티에 갤러리아백화점이 오픈을 하면 교통 체증이 심한 해운대구 일대 교통이 더 혼잡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갤러리아 측은 백화점 뒤쪽과 옆쪽 주차장 진출입로를 따라 1~2개 차로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부산시도 갤러리아 측과 백화점 개장 후 3개월 동안 주변 도로 교통상황을 분석해 종합적인 교통흐름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