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창업 포커스] 맛있는 고집불통 |
| 글쓴이 |
이대영 |
한우 곰탕‘우향우’ 차용범사장… 한우만 쓰는‘정직한 영업’ 유기농시장 돌풍
“중국산 갈비탕으로 의심받을 땐 너무 속상해”
호경업 기자= 글 hok@chosun.com 
이태경 객원기자= 사진 ecaro@chosun.com 
입력 : 2007.08.26 23:49 / 수정 : 2007.08.27 03:19
- 곰탕 제조업체 우향우 차용범(51) 사장은 인터뷰 내내 ‘정직’이란 단어를 10번 이상 사용했다.
차 사장은 우향우의 특징을 “한우 뼈를 주재료로 재래식 가마솥에서 곰탕을 우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無)양념, 무방부제에다 소금도 넣지 않아 그야말로 뼈에서 나온 성분만 봉지에 담아내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사실 곰탕을 만들면서 유혹도 많습니다. 육우(젖소 수컷) 뼈가 한우 뼈 단가의 50~60%밖에 되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국내산’ 곰탕이라고 표기하면 육우를 쓰는 곳이 많아요. 소비자들은 제품 봉지에서 ‘국내산’이란 표기보다는 ‘한우’를 확인하세요.”
대형 마트뿐 아니라 올가·초록마을·힐그린 등 유기농 매장에도 이 제품이 들어가 있다. 입소문이 난 탓인지 일반 수퍼·대형 마트보다 이들 유기농 매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차 사장은 말했다. 우향우 곰탕가격은 4인분 기준 8000원대와 1만2000원대다.
차 사장은 코오롱그룹 출신이다. 그곳에서 구매담당 과장까지 일한 뒤 1996년 전원생활을 꿈꾸며 경기 안성 일죽에서 한우 목장을 시작했다. 살던 아파트를 팔고 퇴직금 등을 모아 3억원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이후 서울 오금동 한우 전문 판매장 운영을 거쳐 2001년 지금의 우향우 곰탕 제조공장을 출범시켰다.
‘월급쟁이 출신이 웬 곰탕?’이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사실 차 사장은 수원에서 설렁탕으로 유명했던 ‘영주집’ 큰아들이다. 차 사장은 “영주집을 운영하던 어머니는 ‘고집불통’으로 유명하신 분이었다”며 “평소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영업하라’는 말씀을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중국산 갈비탕사건이 터져 우리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때는 속상하다”며 “소비자들이 맛으로 알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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